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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사치가 됐다” 전북 노인들 일터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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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6-07-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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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여유로운 삶은 점점 먼 이야기가 되고 있다.

기대수명은 길어졌지만 노후를 떠받칠 소득은 부족하고, 자녀 세대마저 취업난에 내몰리면서 노인들은 생계를 위해 다시 일터로 향하고 있다.

여기에 급속한 고령화와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까지 맞물리며 지역 노동시장은 ‘은퇴 없는 사회’로 빠르게 변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경제활동 증가를 단순한 활력의 신호가 아닌 노후 안전망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북지역 65세 이상 취업자는 2021년 17만8천명에서 지난해 21만8천명으로 늘었다.

4년 만에 4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22.5%에 달한다.

고령 인구 증가와 노인 일자리 확대 영향도 있지만 생계를 위해 은퇴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남는 노인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전북은 전국에서도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이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인구 구조 변화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39.7%)으로, 충분한 노후 소득을 확보하지 못한 고령층 상당수가 생계를 위해 일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와 달라진 가족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년 취업난과 주거비 부담이 심화되면서 자녀 세대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손주 양육이나 생활비 지원 등 간접적인 부양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노년층의 경제활동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전북지역 20~29세 취업자는 2021년 10만1천명에서 지난해 9만5천명으로 감소했다.

청년 인구 감소와 지역 일자리 부족, 청년층 유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도 취업자 증가를 이끌고 있다.

공익형과 사회서비스형 사업 등이 늘어나면서 과거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고령층까지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 일자리가 단시간·저임금 중심이라는 점이다.

노인 일자리 상당수가 공공형 사업이나 단순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어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노인 취업자 증가는 건강한 고령사회 진입의 신호라기보다 노후 생활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찬욱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장은 “고령층 경제활동 증가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상당수가 생계형 취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노인 빈곤 완화와 안정적인 노후 소득 체계 마련이 이뤄지지 않으면 은퇴 이후에도 일해야 하는 고령층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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